일부 세벌식 자판 사용자들은 두벌식에 대한 맹목적인 비난을 쏟아붓는다. 세벌식을 사용하면 타자 속도가 빨라진다, 한글 창제원리에 맞는다, 피로하지 않다 등의 이유를 든다. 나는 한글 창제원리에는 별 관심이 없다(훈민정음에서도 종성은 초성을 다시 사용한다고 하지 않았던가). 다만 치는 속도와 정확도, 배우는 속도에 대해 관심이 있을 뿐이다.
자판의 배열 방식 자체는 효율성과 관계가 적을 수 있다
두벌식도 단순하면서도 잘 설계된 조합 원리를 따르는 입력 체계다. 자판 입력자가 원하는 글자를 생각하고 그에 필요한 타자 순서를 생각해내는 데에 어려움을 겪지 않을 정도로 충분히 잘 설계되어 있다면, 다른 배열 차이는 성능 차이에 큰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 일례로 쿼티와 드보락의 입력 속도 차이가 단 4%에 불과하다. 두벌식과 세벌식의 성능 차이에서는 그 외적인 부분들, 특히 자소의 개수와 평균 이동 거리, 그리고 쉬프트 키를 누르는 빈도 등을 더 비중있게 다루어야 한다.
기억의 부담이 커진다
나도 세벌식을 배우고자 한 적이 있었다. 그런데 죽어도 이 자판 배열이 머리 속에 안 들어왔다. 숫자열까지 점령하고도 모자라서 한 글쇠에 겹받침을 두 개씩 할당한 모습을 보면서, 이걸 도대체 어떻게 외우나 싶었다. 일주일을 익혔는데 결국 반도 못 외우고 집어쳤다. 두벌식은 어릴 때 배웠는데도 그 정도는 아니였다. 훨씬 적은 자소들을 더 빨리, 쉽게 외울 수 있었다.
입력 속도가 느려진다
사용자 인터페이스에 관련된 아주 중요한 법칙이 있다. 입력 대상의 폭과 이동해야하는 거리에 의해 입력 시간이 결정된다는 피츠의 법칙(Fitt's Law)이다. 입력 시간은 T = a + b log2(D/W + 1) 형태로 나타낸다. 여기에서 두 상수 a, b는 실험을 통해 측정 가능하다. 이를 자판에 적용해보면 다음과 같은 수식들이 나온다. 기본적으로 손가락이 올라가 있는 기본 자판들에 대해서는 T = a가 되고, 그 위 아랫줄은 T = a+b가 된다. 숫자 줄은 T= a+1.6*b 정도로 시간이 오래 걸리는 편이다.
세벌식 자판은 자소가 너무 많아서 한글 입력에 숫자줄까지 활용한다. 그 위치에 있는 자소에 대해서는 0.6 * b만큼 시간을 더 소모한다. 만약에 b값이 매우 작거나 사용 빈도가 낮다면 별로 신경쓰지 않아도 된다.
피로도가 늘어난다
타자를 할 때에 손가락의 평균 이동거리가 늘어난다면, 피로도도 늘어날 것임이 자명하다. (추가) 숫자열에 위치한 글자들을 입력할 때에 피로도는 당연히 늘어난다. 특히 6, 7의 위치에 있는 글자들은 손의 기본 위치에서 가장 멀리 있는 글쇠이다. 나는 손가락이 다른 사람에 비해서 짧은 편이여서, 이 글쇠들을 치려면 손목까지 움직여야한다. 다른 사람들도 그런지는 잘 모르겠다.
약간 특이한 케이스로, 나는 거의 왼쪽 쉬프트만 사용한다. 따라서 !@#$% 등의 기호를 입력하려면 왼쪽 새끼 손가락과 다른 손가락을 억지로 넓게 벌려야 하는데, 이게 상당히 불편하고 어려워서 시간이 오래 걸린다. 만약에 한글도 그렇게 입력해야 한다면, 매우 귀찮을 것이다. 내가 왼쪽 쉬프트만 사용한다는 사실은 오른쪽 쉬프트가 없는 작은 노트북을 쓰면서도 불편을 못느끼다가 주변 사람들이 어떻게 치냐고 물어봤을 때 그제서야 알아챘다.
모드성이 생긴다
내가 컴퓨터를 배워서 처음 독수리 타법을 할 때에 받던 '붕 뜬 느낌'을 세벌식 자판을 치는 내내 받았다. 이 느낌을 정확히 말하자면, 손가락 마디의 기울기에 따라 어떤 글쇠가 쳐질지를 예상하는 근육 기억(머슬 메모리)이 없는 상태다. 이 근육 기억은 대단히 단순해서 일관성을 필요로 한다. 하지만 손목이 움직이기 시작하면, 한 손가락의 기울기에서도 다른 글쇠가 눌릴 수 있다. 손목 근육에 따라 일관성이 깨지고 모드성이 생기는 셈이다. 거기다 이 모드가 한 문장을 치는 수 초 동안에도 몇 번이고 바뀐다면, 근육 기억에 상당한 부담을 줄 수 밖에 없다.
실수가 늘어난다
누를 키의 크기는 그대로인데 평균 이동 거리만 늘어나면, 필연적으로 오타율이 늘어나기 마련이다. 위에서 말했듯이 나는 손가락이 짧아서 숫자열을 잘 치지 못한다. 그래서인지 나는 세벌식 연습 프로그램을 쓸 때에도 자판을 화면에서 보면서도 구석의 숫자열(1, 2, 6, 7)에서는 거의 항상 오타를 내곤 했다.
다른 구현에 적응하기가 힘들다
영어 쿼티 자판의 경우에는, 다른 입력 환경으로 넘어가도 기존의 기억을 되살려서 쓰기 때문에 다른 자판에 비하여 학습 시간을 아주 많이 줄이는 효과가 있었다. 이는 다시 말해, 자판의 표준화가 입력 효율에 직결된다는 말이다. 하지만 세벌에는 변형이 많으며, 오토마타의 구현에도 차이가 있다. 그래서 익숙한 환경과 달라지면 최대 효율을 내기까지의 시간이 낭비될 수 있다.
물론 위의 내용들은 아직 특수한 사례에 기반한 가설에 지나지 않는다. 철저한 실험으로 증명을 해야한다. 이러한 증명 없이 하는 일부 세벌식 사용자들의 거친 비난은 곧이 곧대로 믿지 말아야 한다. 뭐... 나에게 이걸 확인하는 실험이 그만한 가치가 있는지조차 감이 잘 안오긴 하지만...
자판의 배열 방식 자체는 효율성과 관계가 적을 수 있다
두벌식도 단순하면서도 잘 설계된 조합 원리를 따르는 입력 체계다. 자판 입력자가 원하는 글자를 생각하고 그에 필요한 타자 순서를 생각해내는 데에 어려움을 겪지 않을 정도로 충분히 잘 설계되어 있다면, 다른 배열 차이는 성능 차이에 큰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 일례로 쿼티와 드보락의 입력 속도 차이가 단 4%에 불과하다. 두벌식과 세벌식의 성능 차이에서는 그 외적인 부분들, 특히 자소의 개수와 평균 이동 거리, 그리고 쉬프트 키를 누르는 빈도 등을 더 비중있게 다루어야 한다.
기억의 부담이 커진다
나도 세벌식을 배우고자 한 적이 있었다. 그런데 죽어도 이 자판 배열이 머리 속에 안 들어왔다. 숫자열까지 점령하고도 모자라서 한 글쇠에 겹받침을 두 개씩 할당한 모습을 보면서, 이걸 도대체 어떻게 외우나 싶었다. 일주일을 익혔는데 결국 반도 못 외우고 집어쳤다. 두벌식은 어릴 때 배웠는데도 그 정도는 아니였다. 훨씬 적은 자소들을 더 빨리, 쉽게 외울 수 있었다.
입력 속도가 느려진다
사용자 인터페이스에 관련된 아주 중요한 법칙이 있다. 입력 대상의 폭과 이동해야하는 거리에 의해 입력 시간이 결정된다는 피츠의 법칙(Fitt's Law)이다. 입력 시간은 T = a + b log2(D/W + 1) 형태로 나타낸다. 여기에서 두 상수 a, b는 실험을 통해 측정 가능하다. 이를 자판에 적용해보면 다음과 같은 수식들이 나온다. 기본적으로 손가락이 올라가 있는 기본 자판들에 대해서는 T = a가 되고, 그 위 아랫줄은 T = a+b가 된다. 숫자 줄은 T= a+1.6*b 정도로 시간이 오래 걸리는 편이다.
세벌식 자판은 자소가 너무 많아서 한글 입력에 숫자줄까지 활용한다. 그 위치에 있는 자소에 대해서는 0.6 * b만큼 시간을 더 소모한다. 만약에 b값이 매우 작거나 사용 빈도가 낮다면 별로 신경쓰지 않아도 된다.
피로도가 늘어난다
타자를 할 때에 손가락의 평균 이동거리가 늘어난다면, 피로도도 늘어날 것임이 자명하다. (추가) 숫자열에 위치한 글자들을 입력할 때에 피로도는 당연히 늘어난다. 특히 6, 7의 위치에 있는 글자들은 손의 기본 위치에서 가장 멀리 있는 글쇠이다. 나는 손가락이 다른 사람에 비해서 짧은 편이여서, 이 글쇠들을 치려면 손목까지 움직여야한다. 다른 사람들도 그런지는 잘 모르겠다.
약간 특이한 케이스로, 나는 거의 왼쪽 쉬프트만 사용한다. 따라서 !@#$% 등의 기호를 입력하려면 왼쪽 새끼 손가락과 다른 손가락을 억지로 넓게 벌려야 하는데, 이게 상당히 불편하고 어려워서 시간이 오래 걸린다. 만약에 한글도 그렇게 입력해야 한다면, 매우 귀찮을 것이다. 내가 왼쪽 쉬프트만 사용한다는 사실은 오른쪽 쉬프트가 없는 작은 노트북을 쓰면서도 불편을 못느끼다가 주변 사람들이 어떻게 치냐고 물어봤을 때 그제서야 알아챘다.
모드성이 생긴다
내가 컴퓨터를 배워서 처음 독수리 타법을 할 때에 받던 '붕 뜬 느낌'을 세벌식 자판을 치는 내내 받았다. 이 느낌을 정확히 말하자면, 손가락 마디의 기울기에 따라 어떤 글쇠가 쳐질지를 예상하는 근육 기억(머슬 메모리)이 없는 상태다. 이 근육 기억은 대단히 단순해서 일관성을 필요로 한다. 하지만 손목이 움직이기 시작하면, 한 손가락의 기울기에서도 다른 글쇠가 눌릴 수 있다. 손목 근육에 따라 일관성이 깨지고 모드성이 생기는 셈이다. 거기다 이 모드가 한 문장을 치는 수 초 동안에도 몇 번이고 바뀐다면, 근육 기억에 상당한 부담을 줄 수 밖에 없다.
실수가 늘어난다
누를 키의 크기는 그대로인데 평균 이동 거리만 늘어나면, 필연적으로 오타율이 늘어나기 마련이다. 위에서 말했듯이 나는 손가락이 짧아서 숫자열을 잘 치지 못한다. 그래서인지 나는 세벌식 연습 프로그램을 쓸 때에도 자판을 화면에서 보면서도 구석의 숫자열(1, 2, 6, 7)에서는 거의 항상 오타를 내곤 했다.
다른 구현에 적응하기가 힘들다
영어 쿼티 자판의 경우에는, 다른 입력 환경으로 넘어가도 기존의 기억을 되살려서 쓰기 때문에 다른 자판에 비하여 학습 시간을 아주 많이 줄이는 효과가 있었다. 이는 다시 말해, 자판의 표준화가 입력 효율에 직결된다는 말이다. 하지만 세벌에는 변형이 많으며, 오토마타의 구현에도 차이가 있다. 그래서 익숙한 환경과 달라지면 최대 효율을 내기까지의 시간이 낭비될 수 있다.
물론 위의 내용들은 아직 특수한 사례에 기반한 가설에 지나지 않는다. 철저한 실험으로 증명을 해야한다. 이러한 증명 없이 하는 일부 세벌식 사용자들의 거친 비난은 곧이 곧대로 믿지 말아야 한다. 뭐... 나에게 이걸 확인하는 실험이 그만한 가치가 있는지조차 감이 잘 안오긴 하지만...



덧글
ydhoney 2009/02/23 03:43 # 답글
흐흐~ 전 세벌식 반대주의자입니다. :-)
최종욱 2009/02/23 23:20 #
저는 세벌식 적응 실패자입니다. :-) 그래도 좋은 결과가 나온다면 배워볼 생각은 있는데, 뭘 배워야 좋은지도 모르겠으니 참 난감할 따름입니다.
... 2009/02/23 09:11 # 삭제 답글
내용의 반정도는 두벌식 자판을 처음 사용할때도 오는익숙하지 않음에서 오는 불편함 같은데요..
뭐 세벌식 쓸일도 없고 관심도 없지만 글의 근거가 조금 떨어지지 않나
하는 생각입니다.
최종욱 2009/02/23 09:26 #
어느 자판이라고 문제가 없겠습니까. 세벌식은 두벌식에 비해서 쓰이는 글쇠의 수가 많고, 평균 이동 거리가 늘어나기 때문에 더 크게 일어나는 문제들이 있습니다. 반면, 그로 인해서 줄어드는 문제들도 있지요. 좀 더 살펴볼 생각입니다.
object 2009/02/23 09:31 # 답글
삼벌식을 좀 배워봤는데요. '률'과 같은 글씨는 좋긴 좋더라고요. 그런데 말씀대로 숫자키까지 이용하는 건 많이 불편했고 무엇보다 집에서 컴퓨터를 나만 쓰는게 아니라서 포기. 영어권에서도 Qwerty를 능가하는 키보드는 없다는 것이 수 많은 연구 결과의 결론이기도 하지요. 솔직히 한글 타자 200타면 충분하죠. 여기에는 2벌식이던 3벌식이던 별반 중요치가 않다는.
최종욱 2009/02/23 10:05 #
맞습니다. 저도 비슷하게 느낀 문제들입니다. ^^
아리수 2009/06/03 19:40 # 삭제
님의 글에 다른 의견이 있어 남깁니다.어떻하든 서울만 가면 된다는 것은 잘못된 생각이라고 합니다. 특히 과학의 분야에서는 더욱 그러하다고 생각합니다. 일반 사용자들이라고 하더라도 이러한 의식은 갖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두벌식, 세벌식도 또한 과학의 분야라고 생각합니다.
최종욱 2009/06/03 20:17 #
아리수 / 공학이죠. 주어진 목적을 어떻게 효율적으로 달성하느냐의 문제.
13번째빈 2009/02/23 17:39 # 답글
세벌식에 언제나 따라다니는 '한글 창제 원리' 랑 '과학적'의근거는 무엇인지 가끔 궁금하더군요.
아리수 2009/06/03 19:41 # 삭제
http://paero3.myzip.co.kr/sebeol_keyboard/index.html위 주소로 가셔서 한 번 읽어보시길 권합니다.
식빵곰 2009/02/23 20:34 # 답글
세벌식을 사용해본 사람들은 세벌식이 약간 더 좋다란 이야기를 많이 하더라고요. 속기에는 세벌식을 많이 사용한다고 하던데...잠시 세벌식을 바꿔놓고 타자를 쳐봤습니다만 역시나 가장 큰 문제는 Changing cost군요. 투자해야할 많은 시간이나 노력, 금액들이 바꾸기를 주저하게 만드네요. 당장 급한 것은 지금 여기에 덧글을 작성해야 하는 일인데 말이죠. :-)
최종욱 2009/02/23 23:12 #
저는 둘 다 써본 입장에서 두벌식이 훨씬 더 좋다고 '느낍'니다. 매우 주관적인 요소입니다. 일반적으로 속기는 다른 자판을 쓴다고 알고 있습니다. 전환비용이 매우 큰데, 여러 대안 중에서(세벌식에도 여러 종류가 있지요) 어떤 것이 얼만큼 나은지를 모른다면 당연히 배우기를 주저하는 것이 맞다고 봅니다.
옴 2009/02/23 23:11 # 삭제 답글
안녕하세요 이벌식 쓰다가 세벌식으로 넘어간 사람입니다.이벌식으로 평타가 분당 1000타정도 나왔었는데 더 올리려는 욕심에 세벌식으로 바꾸고... 6년이 지났는데도 평타가 600정도밖에 안나오네요. -_-; 저한테 안 맞는건지도..
제가 느끼는 세벌식의 문제는 네 가지 입니다.
첫번째 잘 안 쓰는 받침들은 찾기가 힘든 점입니다. ㄳ ㄾ ㄿ 이런 받침들이 간혹 나오면 버벅대죠.
두번째 숫자치기가 힘듭니다. 위에있는 숫자키들이 안먹고 키보드 중간에 있는 글자를 shift와 함께 써야하는데(m,.jkluio 이게 123456789 입니다.) 이 자판위치가 많이 불편합니다. 그냥 2벌식키보드의 상단숫자위치를 두손으로 치는게 빨라요. 그외 !<>같은 특수문자 위치도 애매하죠.
세번째 인터넷에서 자주 쓰이는 ㄷㄷㄷ 같은 글을 쓰기 힘듭니다.; 세벌식은 자음을 두번치면 겹자음이 되거든요. 따라서 ㄷㄷㄷ 같은 경우 ㄸㄷ 요렇게.. ㅈㅈ 이런건 ㅉ 이렇게..;;
네번째 제가 쓴 컴퓨터는 다음 사람이 못씁니다. -_- 살면서 한글자판 바꿔본 사람이 얼마나 되겠습니까. 세벌식으로 쓴 다음에 다시 이벌식으로 바꿔놓지 않으면 민폐죠. ㅡㅜ
암튼 제 친구 하나도 세벌식을 치는데 그 친구도 저와같은 고민을 가지고 있더군요. 그렇긴 해도 정이 들었는지 바꾸고 싶지는 않네요. ㅎㅎ
최종욱 2009/02/23 23:17 #
네. 제가 세벌식을 포기한 데에는 첫번째와 두번째 이유도 큽니다. 도저히 저런 받침들까지 외울 수는 없더군요. 그리고 제 전문 분야가 프로그래밍이라, 기호와 숫자를 칠 일이 많아서 더욱 그런 것 같습니다.그리고 매킨토시에서 두벌식을 쓸 때에도 ㄷㄷ를 누르면 ㄸ가 나옵니다. 재미있는 특징인데, ㄸ에서 삭제키를 눌렀을 때에 ㄷ로 돌아간다는 점이 잘 안와닿습니다. 이건 오토마타의 구현 문제인 것 같기도 합니다. 물론 두벌식을 사용할 때 쉬프트를 많이 쓴다는 사람들에게 반박할 수 있는 내용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정작 받침에는 적용이 안됩니다. ㅠㅠ)
옴 2009/02/23 23:14 # 삭제 답글
아참 저는 3벌식 390 자판을 씁니다. 3벌식 최종자판은 좀 더 다릅니다. ;;
imc84 2009/02/24 00:17 # 답글
옴님에게 답덧글 쓰신 것을 보았는데 맥에서 ㄷㄷ를 눌러 ㄸ가 나오는 식의 입력은 오토마타 구현이 맞습니다. 이걸 윈도 시스템에서도 사용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날개셋" 입력기입니다. 종성에 자음연타로 쌍자음을 쓸 수 있게 만드는 것은 불가능하지 않지만 두벌식에서 사용하려면 규칙이 복잡해집니다. 쌍자음이 아닌 종성을 쓰고 다음 분리된 음절의 초성에 같은 자음이 들어간다는 것을 지정해줘야겠지요. 그렇게 하지 않으려면 현재 입력하는 쌍자음이 종성인 것을 따로 알려줘야 하기 때문에 결국 시프트 추가입력과 같습니다. 이것은 두벌식의 한계라 할 수 있겠지요.트랙백 보내놓고 제 글에만 답덧글을 쓰는 것이 껄쩍지근하여 몇 자 남겨 봅니다. 제풀에 격앙되었는지 모르겠기에 부끄럽긴 합니다만 최종욱님과 의견 나눈 것이 제게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평소 귀찮아서 안 찾아 보았던 한글 자모 사용빈도 따위를 찾게 되었으니 말이지요.) 덧글교환에서 저만 재미를 느낀 것이 아니길 바랍니다.
저도 세벌식 적응에는 실패하였는데, 최종으로 시작하여 390 자판을 한동안 쓰긴 하였습니다. 두벌식과 특수문자 위치가 그나마 비슷하기때문에 프로그래밍을 하는 사람들에게 상대적으로 권장되지요(전 상관 없지만). 앞서 언급한 날개셋 입력기에 대해서 한 가지만 더 알려드리면 현존하는 대부분의 자판 배열을 선택해 사용할 수 있을 뿐아니라 처음부터 자소의 결합규칙과 배치를 일일이 지정하여 사용자 전용 키보드 배열을 만들 수 있습니다. 물론 모든 텍스트 입력 환경에 대응하지 않는다는 한계는 있습니다.
최종욱 2009/02/25 08:08 #
^^; 재미있는 정보 감사합니다. 아쉽게도 제가 매킨토시를 쓰는지라 날개셋 입력기를 써볼 수가 없군요. 다음에 시간내서 한 번 써보겠습니다.
한날 2009/02/24 13:22 # 삭제 답글
전 두벌식 5~6년 쓰다가 세벌식(최종)으로 바꾸고 6년째 쓰고 있습니다.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제 경험에 비추자면 말씀하신 것 중 몇 개는 동의하고 몇 개는 동의하지 않습니다.우선 분당 타자속도는 분명 느려지긴 했습니다. 두벌식 때 600~700타씩 쳤지만 이제는 400타 정도지요(장문 기준). 기억 부담도 일부분 동의합니다. 손가락이 글쇠 위치를 외우고 있다보니 가끔 글을 치다 박자가 꼬이면 잘 치지 않는 끝소리 글쇠를 도저히 찾을 수가 없더군요. ^^; 이를테면, “부엌”은 종종 꼬이는 낱말 중 하나입니다. 숫자 글쇠 누르는 것도 일부 동의합니다. 몇 가지 덧붙이자면 몇 가지 기호 문자 치기도 세벌식 최종에선 꽤 불편하고요.
하지만 피로도는 분명 두벌식보다 더 적습니다. 물론, 두벌식 때는 빠르게 치고 지금은 느리게 쳐서 그런 걸 수도 있겠지만, 손가락 관절 아픈 증상이 많이 완화되고 악화되고 있지 않은 걸 보면 몸으로 느껴질만큼 손가락 부담이나 피로가 적다고 생각합니다.
두 번째는 “모드성 기억”과 실수 유발인데, 이는 Mode Interface 관점에서 봤을 때 두벌식이 더 심합니다. 대표 예가 바로 Shift 글쇠지요.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지만, 대체로 Mode interface는 이용자 실수를 유발하는 주요 요인 중 하나로 꼽힙니다. 센소리 오타는 세벌식에서 좀처럼 일어나지 않는 데 반해 두벌식에선 꽤 잦습니다. 또한, 세벌식에서는 첫소리와 끝소리를 구분하므로 “없어”를 “벗ㅇ어”라고 오타칠 가능성이 없지요.
실제로 저는 타자 속도는 줄었지만 오타율이 현격히 줄어서 장문을 쓸 경우엔 두벌식 쓸 때와 세벌식 쓸 때 소요 시간 차이가 별로 없습니다. 글쇠가 더 많아서 실수를 유발하는 것보다는 잘 쓰지 않는 끝소리 글쇠 찾거나 혹은 Shift 글쇠를 눌러서 치는 끝소리를 치는 경우가 더 많았습니다.
앞서 말씀드린대로 이는 어디까지나 제 경험이니 사람마다 체험은 다르겠지만, 최종욱님께서 언급하신 몇 가지 사항은 (글에서도 언급하신대로) 가설이라서 와닿지 않아 슬쩍 댓글 달아봅니다.
그나저나 위에 댓글로 프로그래밍이 주 분야라 하셨는데, 프로그래밍 할 때엔 세벌식이 분명 편하진 않긴 하더군요. :) 390은 모르겠고 최종은 많이요. 한/영 전환을 두벌식에 비해 너무 많이 하게 되죠. 기호와 숫자 때문에. -.-;
최종욱 2009/02/25 07:59 #
두벌식의 모드성은 주로 쉬프트에서 기인하지만, 세벌식의 모드성은 손목의 위치에서 기인합니다. 저는 기본 위치에서 자주 벗어나는 세벌식의 경향 때문에 많은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마찬가지로 피로도 유발 부분에서도 세벌식은 거리의 피로도가, 두벌식은 쉬프트의 피로도가 있습니다.이런 현상들의 원인이 다른 만큼, 유발 효과도 다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기존 세벌식 사용자들에 의해 충분히 언급이 된 부분들의 두벌식에 대한 지적은 올리지 않았습니다만, 한 쪽이 절대적으로 높다고 할 수는 없는 문제죠. 친절한 지적 감사합니다.
kalstein 2009/02/24 13:44 # 삭제 답글
왠지...핸드폰의 글자쓰기랄까. 그런느낌이네요 ㅎㅎ삼성의 한글시스템은 접근성이 매우 좋습니다. 다만...상당히 많이 입력해야되죠. 번거로운점도 좀 있구요.
엘지의 경우에는 익히기에 힘듭니다. 직관력이 떨어지는면이 조금 있더군요. 그런데...익숙해지고나면 타자속도가 더 빠릅니다.
근데...글내용에는 실제 타자속도는 다르지않다고 되어있네요 -ㅁ-; 흠...세벌식이 빠르다고 들었었는데 아닌가봐요 ㅎㅎㅎ (전 세벌식 쓸생각 자체가 없습니다만;)
최종욱 2009/02/25 07:44 #
아무래도 한 번에 입력할 수 있는 조합 수가 많을 수록 외우기에는 부담이 되지만 실제로 입력하는 횟수는 줄여주는 효과가 있지 않은가 생각해봅니다. 이런 효과들은 단일하게 나타나지 않기 때문에, 실제로는 측정을 해봐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
guybrush 2009/02/27 23:36 # 삭제 답글
두벌식을 쓰던 사람들이 전환비용을 감수하면서 세벌식으로 옮길 일은 없다고 생각해요. 앞으로도 세벌식을 쓰는 사람은 거의 없겠죠. 어차피 대부분의 사람들은 세벌식의 존재도 모릅니다.
이재성 2009/07/22 20:37 # 삭제 답글
윗분들 말씀처럼 어느 자판이던 처음 배울때 느끼는 어려움이 내용의 반이상 차지하는거 같습니다.궂이 비교하자면 둘다 익숙한 상태일때로 가정하는것은 어떨까 생각해요.
특히 입력거리에 대한 문제. 세벌식이 숫자판을 한글에 쓰고는 있다지만 기본자리에서 벗어나는 비율은 2벌식에 비해서 적습니다.
넓게 쓰는건 사실이지만 그만큼 필요없는 글쇠들만 가장자리에 배치하고 많이 쓰이는 글쇠를 가운데 배치했습니다.
피로도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세벌식을 쓰면서 피로도 만큼은 확실히 줄어드는 것을 느낄 수 있었거든요 ~
또 모아치기라는 기능이 있는데 초,중,종성이 따로있는 세벌식 자판의 특성을 이용한 것입니다.
쉬프트키를 이용하지 않는다면 무조건 1번의 타격?으로 하나의 완전한 글자를 만들 수 있습니다. 다만 웬지 불편하긴해서 안쓰게 된다는...
여튼 특수기호는 정말 불편하네여 세벌식...
juni 2009/10/13 16:29 # 삭제 답글
더 많은 키를 사용한다는게 움직임이 많아진다는 건 맞습니다만, 터널증후군의 입장에선 맞지 않습니다.손과 어깨의 피로도는 작은범위에서 집중적으로 움직일때 더 심해집니다. 오히려 크게 움직이는 동작이 더 여러부위의 근육을 사용하게 해서 피로를 막아주죠.
대신 크게 움직이는게 더 귀찮기는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