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1/28 01:15

시티 라이트(City Lights, 1931)를 봤다.

처음에는 ㅎㅎ 웃다가 중간에 ㅋㅋ 터지고 마지막에 눈물 ㅠㅠ. 맨날 자막 따라가다간 저런 눈빛의 감동을 놓친다니깐. 이래서 무성영화가 좋아. 최고의 명작에 꼽힐만 하다~하면서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생각하나 인터넷으로 찾아본 결과, 다음과 같은 괴상한 요약본이 눈에 들어왔다.


찰리 채플린의 마지막 무성 영화. 떠돌이 부랑자가 눈먼 꽃장수 소녀의 눈을 수술해주기 위해 술독에 빠진 백만장자에게 접근하고 결국 소녀는 눈을 수술한다. 그리고 채플린은 시위 주동자로 오인되어 감옥으로 간다. 석방 후 소녀와 재결합하여 애절하고 가슴 뭉클한 결말을 맺는다.

네이트 씨즐의 시놉시스에서 발췌.


OTL
너 대체 무슨 영화를 본 거냐


일단, 백만장자에게 접근하는 의도가 불순해보여!!! ㅠㅠ 자살하려는 사람 살려서 친구 맺은 걸 빼놓고 쓰니까 무슨 사기꾼 같잖아. 이 한 마디로 따뜻한 바보 채플린에서 주위 사람을 이용해먹는 사기꾼 채플린이 된단 말야. 주인공 눈빛이 달라져! 그래, 그래. 요약을 하다보면 자세한 부분은 좀 빼먹을 수 있다고 치자.

하지만 그 다음 부분은 도저히 용서가 안 돼. 시위 주동자로 오해 받는 부분 말야. 이건 아예 다른 영화, "모던 타임즈"잖아!!! 더 웃긴 건, 이렇게 삼천포로 빠졌다가 또 마지막 문장은 다시 시티 라이트로 돌아왔어. 마음대로 리믹스하지 말라고. OTL 평범한 영화도 아니라 역사적인 명작 설명을 이 따위로 망쳐놓다니, 이건 허위 사실 유포라구!

덧글

  • 감사합니다 2009/01/28 11:10 # 답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최종욱 2009/01/28 19:42 # 답글

    그러고 보니 마지막 문장, 여전히 모던 타임즈 이야기일지도 모르겠다.
  • guybrush 2009/02/12 22:34 # 삭제 답글

    채플린의 영화를 보고나면 그를 천재라고 말하지 않을 수가 없죠.
    그런데 시티라이트 줄거리를 저렇게 표현하다니... 제가 본 건 시티라이트가 아닌가봐요.
  • 최종욱 2009/02/12 23:07 #

    채플린 영화, 저도 퍽 좋아합니다. :-) 그나저나 씨즐은 알바를 혹사시키면서 시놉시스를 쓰는 건지...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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