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간 진정하고. 태안 사태에 관한 관전 포인트.
요즘 삼성중공업 기름유출사건에 대한 음모론이 횡행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 근거가 많이 희박한데도 내용은 아주 구체적이에요. 이런 음모론 자체가 정확히 맞다는 보장이 없습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은 음모론을 그대로 받아들이고 이후의 인지과정에도 영향을 받습니다. 특히, 사실이 밝혀져도 부정을 하는 경우까지 생깁니다(황우석 음모론이 대표적인 사례). 그러면 억울한 누명을 쓰는 사람들이 생기기 마련이에요. 그런 사람/단체들은 자칫하면 마녀사냥의 희생물이 되기 쉽습니다. 그러니 음모론을 제기할 때에는 항상 틀릴 수도 있다는 의식을 갖고, 다른 사람에게 알림에 있어서 훨씬 더 신중을 기해야겠습니다. 아래는 구체적인 반박 내용입니다.
제가 해군 출신입니다. 비록 내륙근무를 했지만 함정 훈련을 받기는 받았지요.
1. 일단 회항 명령은 악천후 때문에 결정난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고속정이 아닌 이상, 한 척의 배가 U턴을 하면 아주 오래, 멀리 돌아갑니다. 시간도 몇십분 걸리거니와, 반경도 백미터가 넘어갑니다. 자동차처럼 생각할 게 아니에요. 한 대만 해도 그런데, 악천후에 인양선 두 척이 붙어서 가는 중이라면 당연히 훨씬 오래, 멀리 돌아가지요. 그렇게 보면 북서풍을 피하기 위해 유조선과 내륙 사이로 지나가기에는 좀 좁습니다. 특히 서해안은 수심이 얕아서, 중간에 좌초할 위험까지 있습니다. 그러니 내륙보다는 바다 쪽으로 도는게 나을 수도 있습니다. U턴 후에 강한 풍랑을 맞고 줄이 끊어졌다는 것만 봐도 그 넓은 쪽을 택했는데도 줄에 무리가 갈 정도로 급하게 돌아갔다고 볼 수도 있습니다. 그걸 고의로 들이받았다고 주장하기에는 무리가 있습니다.
2. 30cm의 석유층을 뚫고 바지선을 운항한다구요? 엔진에는 불꽃이 튀고 수 많은 전기기기가 있는 배로 수 백 톤의 인화성 물질을 헤집고 다니자고요? 주유소 근처에서는 핸드폰도 못 켜게 합니다. 석유란 강력한 휘발성 물질인데다가 인화점이 30도 안팎이기 때문이죠. 가능성이 아주 적다고 쳐도, 만에 하나 화재가 발생해서 불길이 유조선에까지 닿으면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문제가 커집니다. 여기에서는 신중하게 결정하는게 당연하고, 휘발성 물질이 날아가고 기름 층이 얕아질 때까지(널리 퍼질 때 까지) 기다리는게 최선의 방법일 수도 있습니다. 해경 입장에서는 지푸라기를 이고 지고 불 속으로 들어가는 사람을 말려야 할 수도 있는 겁니다.
어부 아저씨의 마음은 이해합니다. 그리고 정부 부처의 설명이 충분하지 않았을 수도 있겠습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제기된 음모론과 다른 문제였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니 일단은 판결을 지켜봅시다. 물론 아직 나오지도 않은 판결을 덮어놓고 못 믿겠다는 분들도 많겠지만, 일반적인 판결보다 저런 음모론이 훨씬 더 부실하다는 점도 알아주셨으면 합니다.
요즘 삼성중공업 기름유출사건에 대한 음모론이 횡행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 근거가 많이 희박한데도 내용은 아주 구체적이에요. 이런 음모론 자체가 정확히 맞다는 보장이 없습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은 음모론을 그대로 받아들이고 이후의 인지과정에도 영향을 받습니다. 특히, 사실이 밝혀져도 부정을 하는 경우까지 생깁니다(황우석 음모론이 대표적인 사례). 그러면 억울한 누명을 쓰는 사람들이 생기기 마련이에요. 그런 사람/단체들은 자칫하면 마녀사냥의 희생물이 되기 쉽습니다. 그러니 음모론을 제기할 때에는 항상 틀릴 수도 있다는 의식을 갖고, 다른 사람에게 알림에 있어서 훨씬 더 신중을 기해야겠습니다. 아래는 구체적인 반박 내용입니다.
제가 해군 출신입니다. 비록 내륙근무를 했지만 함정 훈련을 받기는 받았지요.
1. 일단 회항 명령은 악천후 때문에 결정난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고속정이 아닌 이상, 한 척의 배가 U턴을 하면 아주 오래, 멀리 돌아갑니다. 시간도 몇십분 걸리거니와, 반경도 백미터가 넘어갑니다. 자동차처럼 생각할 게 아니에요. 한 대만 해도 그런데, 악천후에 인양선 두 척이 붙어서 가는 중이라면 당연히 훨씬 오래, 멀리 돌아가지요. 그렇게 보면 북서풍을 피하기 위해 유조선과 내륙 사이로 지나가기에는 좀 좁습니다. 특히 서해안은 수심이 얕아서, 중간에 좌초할 위험까지 있습니다. 그러니 내륙보다는 바다 쪽으로 도는게 나을 수도 있습니다. U턴 후에 강한 풍랑을 맞고 줄이 끊어졌다는 것만 봐도 그 넓은 쪽을 택했는데도 줄에 무리가 갈 정도로 급하게 돌아갔다고 볼 수도 있습니다. 그걸 고의로 들이받았다고 주장하기에는 무리가 있습니다.
2. 30cm의 석유층을 뚫고 바지선을 운항한다구요? 엔진에는 불꽃이 튀고 수 많은 전기기기가 있는 배로 수 백 톤의 인화성 물질을 헤집고 다니자고요? 주유소 근처에서는 핸드폰도 못 켜게 합니다. 석유란 강력한 휘발성 물질인데다가 인화점이 30도 안팎이기 때문이죠. 가능성이 아주 적다고 쳐도, 만에 하나 화재가 발생해서 불길이 유조선에까지 닿으면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문제가 커집니다. 여기에서는 신중하게 결정하는게 당연하고, 휘발성 물질이 날아가고 기름 층이 얕아질 때까지(널리 퍼질 때 까지) 기다리는게 최선의 방법일 수도 있습니다. 해경 입장에서는 지푸라기를 이고 지고 불 속으로 들어가는 사람을 말려야 할 수도 있는 겁니다.
어부 아저씨의 마음은 이해합니다. 그리고 정부 부처의 설명이 충분하지 않았을 수도 있겠습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제기된 음모론과 다른 문제였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니 일단은 판결을 지켜봅시다. 물론 아직 나오지도 않은 판결을 덮어놓고 못 믿겠다는 분들도 많겠지만, 일반적인 판결보다 저런 음모론이 훨씬 더 부실하다는 점도 알아주셨으면 합니다.


덧글
말씀하신 것과 비슷한 내용의 글을 써서 올리면 어떨까 생각을 하다가, 분위기가 좀 그럴 분위기가 아닌 거 같아서 일단은 그만뒀었습니다.
지인과 제가 한 이야기는 결국 "고깃배 운행하는 선장은 선박 운행 전문가가 아니다."라는 것이었는데, 그런 이야기를 쓰면 엄청나게 공격을 받을 게 뻔하니까요. 사람들은 '종사자'와 '전문가'를 크게 혼돈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야구는 이승엽이 더 잘하고 감독은 김응용이 더 잘해도 야구 전문 지식은 허구연이 훨씬 정확하고 방대하고 알고 있는 것하고도 비슷한 것이지 않나 생각합니다.